외국관광객 호텔서비스 가장불만-관광공사 외국인불편신고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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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호텔 종업원들의 불친절,택시의 횡포,쇼핑 부조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하나같은 불만이다.지난해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는 총 8백50건(외국인 6백11건,내국인 2백39건)의 불편신고가 접수돼 전년도에 비해 54.
6%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이는 「한국방문의 해」 행사로 방한 외국인 수가 8.1%(약 3백60만명)늘어났던 점을 감안할 때 불명예스러울 정도의 대폭적인 증가여서 관광행정이나 관광관련 종사자들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숙박부문이 2백91건(34.2%)으로 전년도에 비해 가장 높은 69.2%의 증가율을 보였다.신고내용을 보면 서비스 불량,위생관리상태 불량,부당요금 징수,도난및 분실,언어소통 장애등으로 나타나 호텔 서비스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주들의 개선노력과 종사원들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태다.
지난 91년부터 줄곧 감소추세를 보였던 택시불편신고는 지난해엔 오히려 20% 증가,1백32건(15.5%)이 접수됐다.특히부당요금 징수와 미터기 사용거부 등은 택시 관련 신고건수중 72.6%를 차지할 정도로 고질적이어서 택시제도의 구조적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79건(9.3%)으로 나타난 쇼핑 관련 신고사항으로 제품 불량,주문품 발송지연이 주요 내용이었다.
여행사 관련 불편신고사항은 전년대비 65.2% 증가한 76건.이 가운데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내국인으로부터 신고된 건수가 52건으로 여행사 관련 신고의 주류를이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군소 영세업체의 난립및 업계의 과당경쟁이 여행일정의 일방적 변경과 쇼핑강요.팁요구등 고객의 불편을 초래,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관광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이밖에 공항및 항공사.음식점의 불편사례 신고와 상가에서의 호객행위및 일부 유명호텔 부근의 매춘알선 유객(誘客)행위에 대한신고건수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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