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女마라톤 선수 고작30명 저변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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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뛸만한 선수도 없고,그나마 있는 선수마저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한국여자마라톤의 현주소를 이렇게 표현하면 지나친 말일까. 한국은 9일 벌어진 국제여자역전경주대회에서 19개 참가국중 9위로 골인했다.그러나 여자마라톤의 황량한 현실을 감안할때 9위라는 성적은 오히려「잘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황량한가.국내 등록된 여자 실업선수는 고작 30명을 넘지 못한다.그나마 기량을 어느정도 갖춘선수는 5~6명 안팎.
실업팀이라야 시청이나 군소팀을 합쳐 6~7개지만 간판을 제대로갖춘 팀은 코오롱 하나뿐이다.한국은 이번대회에 에이스 이미경(李美京.95동아마라톤1위.코오롱)이 불참했다.불참이유는 최근 열렸던 동아마라톤에서 무릎부상을 당했다는 것.그러나 이유는 코오롱의 내분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동아대회이후 코오롱여자선수들이 코치진의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고 집단 이탈,이날까지 숙소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7명의 한국선수중 오미자를 비롯,윤선숙(尹善淑).곽혜순(郭惠順).강순덕(姜順德).성정남(成正男)등 5명이 보름전 풀코스 마라톤을 뛰었다.나머지는 같은 시기에 구간마라톤에 참가,몸상태로 보아 이들은 적어도 향후 3~4개월간은 어 떤 대회에도출전할 수 없었던 상황.이들은 오미자 외엔 모두 구간5위 밖으로 밀려나는 기량차이를 보였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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