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이저리그>下.홈런타자 루스 "별중의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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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메이저리그는 1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순간들을 탄생시켰다.메이저리그가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는 「죽은 공의 시대」를 끝내고 야구에 홈런의 짜릿함을 정착시킨 베이브 루스를 꼽는다.
19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루스는 1920년 뉴욕양키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전설적인 타자로 군림하기 시작,통산 7백14개의 홈런을 때리고 은퇴했다.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트레이드」를 통해 루스를 양키스로 보낸뒤 레드삭스는 1918년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가장 위대한 선수를 포기해 야구 신(神)의 노여움을 샀다』는 비난을 듣고 있을 정도다 .
1900년대 초반 『사이클론(태풍)같은 빠른 공을 지녔다』고해서 「사이」란 이름을 얻은 사이 영은 22년동안 5백11승이란 전무후무한 승수를 쌓았다.
오늘날 양대리그의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賞)」도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56년부터 양리그를 통틀어 1명에게만 수상했으나 67년부터 각 리그 1명씩 2명에게 주고 있다.
사이 영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투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왼손투수 스티브 칼튼.
슬라이더로 유명했던 칼튼은 4회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현역 가운데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레그 매덕스가 92년부터 3연패,최초로 3년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으로는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등장,행크 에런의 7백55호 홈런,「41년의 여름」의 주인공 테드 윌리엄스의 마지막 4할과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안타,놀런 라이언의 일곱차례의 노히트 노런,『나는 지금 세상최고의 행운아』라는 명언을 남긴 「철인」 루 게릭의 은퇴 순간등이 꼽힌다.〈끝〉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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