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Life] 대장암, 조기 진단이 ‘생사 갈림길’ … 내시경·CT조영술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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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12만3741건의 신규 암 발생건수 가운데 대장암은 12.3%(1만5233건)를 차지한다. 위암에 이어 한국인에게 둘째로 흔한 암이 됐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암을 일찍 찾아내기 힘들다. 자가 진단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생사를 가른다. 일찍 찾아내기만 하면 예후는 매우 좋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법도 다양해졌다.

◇대장내시경 검사=가장 보편적인 대장암 검사법이다. 항문으로 내시경(사진)을 집어넣고 대장 내부를 살핀다. 검사 도중 용종 등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나 절제술을 바로 실시할 수 있다. 단점은 ▶굵은 내시경을 집어넣는 과정에 통증이 있고 ▶드물게 대장 천공이 일어나며 ▶검사 전날 다량의 설사유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 중 통증은 수면내시경을 받으면 해결된다. 500∼10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는 대장 천공도 대폭 줄었다.

대항병원 이두한 원장은 “50세가 넘으면 5~10년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이보다 일찍, 더 자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검사의 번거로움·통증·위험성을 이유로 검사 자체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미국에서 50세 이상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은 35%에 불과하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상 대장내시경 검사=먼저 컴퓨터단층촬영(CT)장치로 대장 부위를 2㎜ 간격으로 찍어 영상을 얻은 뒤, 컴퓨터를 이용해 이를 다시 3차원 영상으로 바꾸는 검사법이다. 내시경을 대장에 직접 넣지 않고 가상의 대장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가상’이란 단어가 붙은 것은 내시경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검사는 CT 대장조영술이라고도 부른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박성호 교수는 “가상 대장내시경 검사는 검사 시간이 짧고(10∼15분), 검사에 따른 통증이 적어 진정이나 수면 유도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또 대장 천공의 위험이 없고, 대장 외 다른 복부 장기를 함께 검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5㎜ 이하의 작은 용종에 대한 진단의 정확도는 대장내시경보다 크게 떨어진다. 융기형(돌출형) 암의 진단만 가능할 뿐 편평형·함몰형 암은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도 약점이다. 또 대변 덩어리가 용종으로 잘못 보일 수도 있다. 용종 등이 발견돼도 조직검사나 용종절제술이 불가능하다.

◇대변 잠혈검사·S결장경 검사·이중 대장조영검사=모두 약식으로 하는 대장암 검사법들이다.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는 “대변 잠혈검사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변에 섞여 있는 소량의 혈액성분을 찾아내는 검사법”이라며 “검사의 정확도는 떨어지나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S결장경 검사는 전체 대장(1∼2m) 중 항문으로부터 약 40㎝까지만 들어가는 검사법이다. 대장암의 약 70%가 이 부위에서 발생해 검사를 간소화했다. 검사 도중 용종 등을 찾아내면 제거(치료)나 조직검사가 가능하다.

이중 대장조영검사는 S결장경 검사와는 달리 대장의 모든 부위를 검사할 수 있으나 이상이 발견돼도 치료는 불가능하다. 검사의 정확도는 대장내시경이나 가상 대장내시경 검사에 비해 떨어진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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