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두통에 이어 서재응·박진만 줄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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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bug)가 생긴 컴퓨터, 흠집 난 명품…. 한국 야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 대만 타이중(3월 7∼14일)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컴퓨터 제구력을 뽐내는 서재응(KIA)과 명품 수비의 대명사 박진만(삼성)이 각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최근 소속팀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왼쪽 허벅지 근육파열로 훈련을 중단했다. 대표팀 출전뿐 아니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추기도 힘들다는 것이 KIA 측 얘기다.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박진만은 어깨 통증으로 훈련을 쉬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괌 훈련 때도 비슷한 부위가 아파 정밀검진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선수 본인이나 팀으로선 더 심한 부상을 우려하는 눈치다.

만약 이들 둘이 빠진다면 한국은 올림픽 예선에서 ‘수비야구’를 펼치는 데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은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안정된 투수운용과 짜임새 있는 수비로 선전했다. 단기전인 데다 상대의 특성을 모르는 국제경기의 특성상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서재응은 국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란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투수진은 벌떼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 전에 예선이 열리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를 위해 선발이라도 5회를 넘기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의 대체요원으론 손시헌(상무)이나 정근우(SK) 등이 거론된다.

거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뒤를 받쳐 줄 파트너 최희섭(KIA) 역시 두통이 그치질 않아 대표팀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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