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가 초등생 딸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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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여자 어린이가 실종 128일 만에 야산에 암매장된 채 발견됐고 범인은 의붓아버지로 밝혀졌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2일 의붓딸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로 朴모(32.운전기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朴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장난감을 사주겠다"며 의붓딸 장모(7.초등1)양을 승용차에 태워 40여㎞ 떨어진 충남 당진군 합덕읍 성동리 야산으로 데려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인근 계곡에 파묻은 혐의다.

朴씨는 2002년 5월 金모(34)씨와 결혼한 뒤 金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장양을 주민등록상에 조카로 올려놓고 함께 살아왔으나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朴씨는 딸을 살해하기 위해 승용차에 태우고 가면서 암매장에 사용할 삽을 구입하는가 하면 범행 후에도 고향 친구집에서 하룻밤을 자며 알리바이를 조작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朴씨가 딸의 시체를 파묻었다는 충남 당진군 합덕읍 성동리 야산에서 깊이 30㎝ 가량의 웅덩이에 묻혀 있는 시체를 찾아내고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평택=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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