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퍼내 저수지에 담는다-암반관정 8백31곳 뚫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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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단 한 방울의 물이라도 얻기 위해 암반관정(岩盤管井)을 뚫어지하수를 퍼내 저수지에 담는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정부는 27일 현재 암반관정을 전국 8백31군데에 뚫었고 앞으로3백39개를 추가로 뚫을 예정이다.
◇농업용수=가뭄이 심한 지역은전북 부안.김제.정읍.고창,전남영암.영광.무안.함평,경남창녕.사천.함안.고성,경북 포항.영일.영천.의성.상주.영양등이다.
이들 지역에 앞으로 예년 평균 수준의 비만 내려준다면 그런대로 모내기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내기 시기를 6월초로 늦춰야 할 판이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봄철 기상전망」에서 4월중에는 예년 평균 강수량(74~1백53㎜)보다 조금 적은 비가 내리고 5월에는 예년과 비슷한 72~1백49㎜의 비가 올것이라고 예고했지만실제로 비가 얼마나 내릴는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앞으로 가뭄이 계속되면 마른 논에 씨뿌리게 하는 이른바 근답직파(饉沓直播)지역을 늘릴 방침이다.
이상무(李相茂)농림수산부 농어촌개발국장은『현재까지 밭작물에는별다른 피해가 없고 못자리까지는 그런대로 설치할 수 있겠지만 모내기를 하는데는 지역에 따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업용수=전국 1백75개 공업단지(농공단지 제외)가운데전북.경북 지역의 4개 공단(전주 1.2공단,정읍1공단,포항제철,포항제철공단)의 용수공급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하수 개발등으로 아직 조업단축등의 사례는 없다.
그러나 가뭄이 5월까지 계속될 경우 전주.정읍공단은 조업단축이,6월이후까지 계속되면 포항제철은 물론 창원.울산.구미공단등의 용수부족이 각각 예상된다.
하진규(河珍圭)건설교통부 수자원 심의관은『앞으로 예년 평균 수준의 비만 온다면 적어도 6월말까지는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용수=지난 17일 이후 충남장항군서천읍,경남남해군남해읍등 일부 지역에는 정상급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주시.포항시등 12개시.군의 62만4천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이에따라 환경부는 식수를 위해 암반관정 1백9공을 개발중■며 식수를 실어나를 차도 이들 지역에 10대를 배치했다.
한편 그동안 계속된 봄비와 물 채우기 사업으로 지난 1월초 52%였던 전국 평균 저수율은 지난 24일 현재 60%까지 올라갔다.그러나 영.호남및 충북의 39개 시.군은 아직도 저수율이 50%에도 못미치는등 지역별로 큰 격차가 나고 있다.
특히 삼천포시의 저수율은 8%에 그치고 있으며,대구.경북안동.청도.영천.의성.칠곡,경남 마산.진주.통영.밀양.의령.창녕.
고성,전북완주.임실,충북 옥천등의 저수율은 30%도 채 안돼 가뭄이 심각하다.
저수율이 31~50%인 지역은 경북포항.경주.군위.구미.김천.경산,경남창원.진해.함안.사천.김해.거제.남해,전북이리.김제.진안.익산,전남담양.장성.나주.영광.광주등이다.
〈孫炳洙.朱宰勳.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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