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선거 관리 비상-행정공백.수업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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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상 최대 규모이자 4대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6월27일 지방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선거관리업무량이 과거에 비해 폭증,선거관리 자체가 어려워「선거대란」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1백만명이상의 공무원이 선거업무에매달리게 되고 정당도 자원봉사요원을 수백만명씩 동원키로 해 행정공백과 산업공백마저 예상된다.
또 개표가 사흘씩 걸리는 곳도 적지 않아 개표에 종사하는 초.중.고교 교사들로 인해 수업 차질도 예상된다.
이와함께 선거 씀씀이 여파로 물가불안.임금인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리비상=중앙선관위는 예상후보자가 2만3천명에 이르고 개표시간 3일,인쇄물 8천4백여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인당 투표용지와 투표소당 투표함이 4개나 되고 투표를 2차로 나눠 실시키로 하는등 복잡하고 엄청난 선거관리에 고심하고 있다.
〈관계기사 4面〉 이에 선관위는 투.개표와 단속등에 공무원 1백4만명을 투입하고 자원봉사자 1만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나 공무원들이 차출을 기피하고 자원봉사 희망자수도 턱없이 모자라 인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무부의 한 직원은『이번 선거는 워낙 업무량이 많아 교육공무원들이나 지방공무원들이 차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교총(敎總)에서는『정당 참관인들이 개표종사원으로 차출되는 교사들을 마치 부정선거 원흉인 것처럼 대해 개표종사를 꺼리고 있다』며 서울C여중 金모(62)교장은『선뜻 투.개표관리에 나서려는 선생은 한명도 없다』고 토로했다.
모집마감일을 4일 앞둔 27일 현재 자원봉사자수도 3천5백8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행정.산업공백,물가인상=선거관리인원 1백4만명은 예년 인원40만명의 3배나 된다.
〈鄭善九기자〉 게다가 현직 단체장들이 출마를 희망하는 경우가많다.임명직인 부단체장이 자신의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 당선가능성이 높은 단체장 후보를 지원할 우려도 높다.이에따른 행정공백.행정누수현상도 우려된다.
게다가 여야는 수백만명이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민자당은 2백50만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천9백80만명의 13%나 되는 엄청난 숫자다.특히 선거운동기간중에 쓰일 돈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임금인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의 정일환(丁一桓)홍보관리관은『6월선거는 관리인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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