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府)의 환경 대책은 2005년 제정된 지구온난화 대책 조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례는 구체적이며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실천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조례에 포함돼 있는 ‘에코(환경) 마이스타’ 제도를 보자. 전기제품이나 자동차를 팔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설명해 주는 사람에게는 달인이란 의미의 마이스타 호칭을 부여하도록 했다. 급출발·급정거를 줄여 경제적인 운전을 해온 사람들이 받게 되는 ‘에코 드라이브 마이스타’는 558명에 이른다.
이 조례 덕분에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 옥상에 녹화 작업을 의무화한 것도 잘 시행되고 있다. 옥상 녹화는 ‘열섬 현상’을 크게 완화해 주고 있다. 교토부 청사를 비롯해 455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운영자도 마이스타 칭호를 받았다.
교토부는 이런 구체적인 작업의 선두에 서 있다. 교토부는 청사 차원에서는 이산화탄소를 20%까지 줄이자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겨울에는 창문에 단열 필름을 붙였다. 휴대전화가 잘 안 터질 정도다. 옥상에 태양열 장치를 설치해 솔라 시스템이 작동하는 환경주택을 만드는 새로운 주택 건설에도 착수했다.
‘모델 포레스토(숲)’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캐나다에서 크게 발달한 이 제도는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공무원·기업·자원봉사자 등이 모두 힘을 합쳐 산림을 가꾸는 활동이다. 산림이 75% 정도인 교토는 얼마든지 아름다운 숲 가꾸기를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이미 산토리·코카콜라·무라타제작소·교토대학 등 8개 기업·단체가 참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효율적으로 에너지 절약 경영을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선 ‘교토 에코시스템(KES)’이란 제도를 만들었다. 에너지 절약을 잘하는 기업에는 KES를 인증해 주고, 금융회사에서 싼 이자로 융자를 받는 ‘에코 론’을 적용해 준다. 717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경영 효율이 높아지고 경영 체질이 탄탄해져 교토, 나아가 일본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토=김동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