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교통체계 변경 첫날 큰 혼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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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조성공사로 교통체계가 대폭 변경된 2일 오전 출근길 서울시청앞 일대는 바뀐 변경체계를 제대로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 시청 앞 교통흐름이 바뀐 첫 출근길인 2일 오전 시청 앞을 통과하는 축을 이루는 도로 가운데 남대문로가 정체현상을 보이는 반면(사진 왼쪽) 소공로는 원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

이날 가장 혼잡을 보인 곳은 서소문로와 남대문로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만나는 플라자호텔 신동아빌딩 앞. 특히 이곳 신호등(광화문 방면 및 인도) 2곳이 이날 새벽부터 고장을 일으켜 남대문에서 광화문 방면 차량들과 서소문로에서 북창동길로 향하는 차량들이 각각 원효로와 아현고가도로까지 긴 정체행렬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교통경찰 5명이 아침부터 호루라기를 불며 수신호로 통제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곳에서 통제를 하던 한 교통경찰은 "어제까지는 (신호등이) 잘 됐는데 오늘 나와보니 불이 꺼져있어 수리를 요청했으나 (오전 9시 현재)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대문으로 을지로 방면으로 가는 차량들도 바뀐 방향을 몰라 급차선 변경을 하는 등 아찔한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새로 바뀐 체계에 따르면 남대문에서 을지로 방면으로 갈 경우 플라자 호텔 뒷길인 북창동길로 우회전한 뒤 소공로에서 새로 좌회전을 해야한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예전 방식인 시청앞으로 가려다 플라자호텔에서 소공로로 우회하고 난 뒤, 일방통행길인 북창동길로 다시 들어오려는 시도를 해 교통 혼잡을 유발했다.

이 길은 당초 서울시가 만든 '새 교통지도'에는 한개 차선이 우회전 할 수 있는 것처럼 표시돼있으나 실제로는 차가 지나갈 수가 없도록 돼 있어 혼란을 부채질했다.

소렌토 운전자 김대호(33)씨는 "길을 잘못들어 이 길로 들어오려고 했으나 알고보니 일방통행이었다"며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제대로 홍보해야 하는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럴 경우 소공로를 직진해 남대문로로 우회전한뒤 다시 우회전을 해 태평로로 나와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뒤늦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이 차로 자체를 우선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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