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大選 3파전 압축-앞으로 한달 세후보 人物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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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꼭 한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선거는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의 3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라크 후보는 누구와 겨루든 1차(4월23일)와 2차(5월7일) 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그러나 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부동표와 막판 변수를 감안하면 아직 누구도 승리를 장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번번이 미테랑의 벽을 넘지못해 지난 81년과 88년 두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대권 삼수(三修)에 도전한 시라크는 청중을 휘어잡는 연설 솜씨와 노련한 정치력이 돋보이는 정통 보수우파 정치가.서민적 풍모를 지녔으면서도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 때문에 때때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
지난 93년 총선 승리 이후 대선에 전념키 위해 자신보다 한수 아래인 발라뒤르에게 총리를 맡겼다가 오히려 발라뒤르가 최대의 라이벌로 등장,얼마전까지만 해도 크게 혼쭐이 났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발라뒤르가 대통령감으로 부상한 배경은 시라크 덕에 총리가 된 이후「인자한 아버지」같은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정치인이라기보다전문 행정관료 같은 이미지도 도움이 됐다.은행가 출신의 부친을둔 탓인지 전형적 부르주아 냄새를 풍겨 서민적인 구수함이나 대중을 흡인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게 흠.
조스팽후보는 연일 터지는 정치권의 부정부패 스캔들에 신물이 난 국민에게 깨끗한 정치인으로 최근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청년시절 공산주의에 심취했다가 지난 56년 소련군의 부다페스트 침공사건에 충격을 받아 71년 사회당으로 옮긴 그는 입당 2년만에 대외관계를 책임지는 전국서기에 올랐고 미테랑이 대통령이 된 81년부터 7년동안 제1서기로 집권 사회당 의 제2인자로 군림해왔다.직언을 서슴지 않아 미테랑과 잦은 의견마찰을 빚기도 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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