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전설적 패션界 거물 샤넬,나치첩보원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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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프랑스의 전설적 패션디자이너인 코코 샤넬(사진)이 나치 독일의 첩보원으로 활약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誌는 16일 美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제2차대전 당시 영국 첩보대인 MI6이 작성한 문서를 입수,이같이 보도하고 그동안 샤넬의 부역 혐의가 제기된 적이 있으나 나치 첩보원으로서 그녀의 상세한 행적이 밝혀지기는 이 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샤넬은 1943년 4월 SS(나치돌격대)정보책임자였던 월터 프리디히 쉐렌베르크를 베를린에서 직접 만나 패전을 눈앞에 둔 독일을 위해 윈스턴 처칠 영국총리를 설득,평화협정 체결을 주선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모델의 모자」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한 샤넬은 원래 독일을 싫어했지만 당시 5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12세 연하의 독일첩보원 한스 군터 본 딘클라게와 사랑에 빠지면서 친독주의자로 돌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리=高大勳특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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