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박스] 보톡스 부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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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에서 보톡스 주사를 맞고 16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이는 보톡스를 간단한 미용시술로 생각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미국의 한 시민단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 독소 사용에 의한 부작용 경고 수위를 높이라고 촉구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보톡스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위험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극히 드문 일이다. 주사제 자체가 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약물이어서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국내처럼 보톡스 주사를 미용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사망에 이를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이번에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보톡스를 미용치료가 아닌, 목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목이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돌아가는 목 근긴장 이상증에 사용했다. 보툴리눔 독소가 식도로 퍼져 음식이 역류하거나 호흡에 장애가 생겨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용 분야에서 보톡스는 주름치료에 많이 이용된다. 이마·눈가·미간·팔자·콧등·입가 주름 등의 개선에 사용되며, 사각턱 교정, 알통다리 교정, 이마 거상 등 비수술적인 성형 분야에까지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톡스 주사도 일부 부작용은 있다. 약물을 국소 주사하므로 약간의 통증이 있고, 간혹 멍이 들지만 금방 없어진다. 또 드물게 두통, 구토, 피로감, 감기와 유사한 증상 등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이다.

얼굴 주름에 주사를 놓아 치료할 경우 표정 근육의 마비로 표정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주사 후 2∼3주 정도 지나면 표정이 다시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한편 보톡스 치료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알부민과민성 환자의 경우엔 가려움증·붉은 반점·구토 등의 알레르기 반응부터 심하게는 쇼크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그 밖에 임신을 했거나, 수유 중인 여성, 중증성 근무력증 환자, 치료약제 중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페니실아민·퀴닌·칼슘차단제 등을 복용 중이거나 주사를 맞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툴리눔 주사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 전에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아스피린 복용 환자나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도 권하질 않는다. 주사바늘 구멍을 통해 미량의 혈액이 흘러나오는데 잘 굳지 않는다.

보톡스는 주사기를 이용한 간단한 시술이긴 하다. 하지만 이물질을 투여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부작용을 피하고, 안전하게 시술 받기 위해선 적정한 용량을 정확한 부위에 놓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검증 받은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시술받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진영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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