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해외유전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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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 기업이 미국 멕시코만과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총 9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전을 인수했다. 이는 한국이 인수한 유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43일 정도 소비할 수 있는 물량이며 국내 전략 비축물량(7600만 배럴)보다 많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미국 테일러 에너지가 보유한 멕시코만 일대 해상 유전 5개를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유전은 멕시코만 바다 밑 20∼200m에 있다. 1997~2004년 원유 생산을 시작해 현재 하루 1만7000배럴의 원유를 파내고 있다. 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은 총 6100만 배럴로 분석됐다. 석유공사가 80%, 삼성물산이 20%의 지분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은 이 유전 인수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약 1조원)을 들였다. 석유공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툴로가 보유한 콩고 엠분디 생산유전 지분 11%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4억3000만 달러다.

이 유전은 잔존 매장량이 2억6600만 배럴(하루 생산량 4만 배럴)로 서아프리카 육상광구 가운데 둘째로 크다. 석유공사가 11%의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에 매장량 중 2900만 배럴의 소유권을 갖는다. 두 유전 인수로 한국이 해외에서 확보한 석유·가스 비율은 연간 총 수입량의 4.93%로 종전보다 0.72%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 그동안 영국 북해 캡틴유전, 페루 8유전, 인도네시아 SES 유전에도 지분을 갖고 있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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