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중견문인 중심의 문예지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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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기존의 문예지들이 점점 젊은 문인들 중심으로 편집되고 있는 가운데 40대 이상의 중진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문예지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94년 봄호로 창간호를 낸 계간지 『문학 아카데미』와 3월호를 내며 창간한 월간지 『앞선 문학』은 공통적으로 「중진문인 중심의 중후한 문예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 문예지는 최근 몇년새 각기 다른 이론으로 무장한 젊은 평론가들이 문화운동을 표방하며 만든 『문학동네』『리뷰』『상상』등의 문예지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문학아카데미』의편집인이자 발행인인 시인 박제천(朴堤千)씨는 『 우리문학 전통에 충실한 방향으로 편집할 방침』이라며 『특정한 주의주장에 얽매이지 않고 중진문인들의 원숙함을 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93년부터 조각에 몰두해온 시인 황지우씨(사진)가 오는 5월초 학고재 화랑에서 개인조각전을 갖는다.
황씨가 선보일 작품들은 93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흙으로 빚은 작품 24점.황씨는 이와함께 조각을 하면서 쓴 시와산문들을 화집으로 묶어 함께 선보인다.
황씨가 조각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들어 스스로 『세계관의 파탄으로 시적표적을 놓쳐버렸다』고 고백할 정도로 시를 쓰지 못하고 정신적 방황을 하면서부터.
황씨는 『문학동네』(봄호)와의 인터뷰에서 『반죽된 진흙의 물컹물컹함은 에로틱했다.나에게 촉각적인 치유의 효과가 있었다』고조각에 빠져들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때의 심경을 인상적으로 드러내주는 작품들로 고통받고 허물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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