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역전스타>목포~광주구간 1위 전북대표 민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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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회 첫날 목포~광주구간 레이스에서「오늘의 베스트 선수」로 첫선정된 전북대표 민여경(閔麗卿.전북체고2년.17).
閔은 참가팀들이 기선제압을 위해 에이스들을 총출동시킨 제1소구(목포~삼향리)경기에서 선발주자로 나서 23분38초의 좋은 기록으로 1위로 골인,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閔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잘 달린데서만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고독한 레이스 속에서 자신을 인내하는 법을 깨우치고 홀로 살아가는 소년가장 레이서라는 점이 더 높이 평가되었다.부모님이 지병으로 외동아들인 민여경만을 남겨두고 차례로 세상을 뜬 것은 6년전.국민학교 5학년이었던 閔은 졸지에천애고아가 되어 친척집을 오가며 더부살이하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런 와중에 閔이 육상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배영중학교 2학년때.
교내체육대회 2천m경기에 출전한 閔은 월등한 차이로 1등을 차지,육상코치의 눈에 들게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해지금은 전북육상의 기대주로 꼽힐정도로 발전했다.
『끈질긴 정신력과 지구력을 지니고 있어 스피드만 보강하면 훌륭한 마라토너로 대성이 기대된다』는 것이 오태식(吳泰植)전북감독의 귀띔.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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