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실권株공모 유의점-단기차익보다 장기투자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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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상장주식을 시가보다 16%정도 싸게 살 수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유리한 기회일 수있으나 청약후 약 한달간은 주권이 교부되지 않아 처분이 불가능해 단기차익을 노리기는 조심해야 될 것같다.』 외환은행의 실권주 일반청약에 대한 증시관계자들의 말이다.
14,15일 이틀간 3천1백76만주에 대한 일반공모가 실시된다.주당 모집가격은 11일 종가 8천50원보다 1천3백50원 낮은 6천7백원.외환은행 주가는 지난해 8월 상장된후 9월26일 1만1천6백원의 고가를 기록한후 하락,8천원선 에서 안정돼있다.저가는 지난 1월25일의 7천7백30원.
〈그림참조〉 외환은행의 94년 실적은 영업수익 1조7천9백99억원에 당기순이익 1천4억원을 기록했다.94년말 주당순이익(EPS) 8백29원에 11일종가 8천50원을 적용하면 PER는9.7 수준.
증권업계에서는 외환은행의 수익성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편이나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주식매매 이익이 1천5백억원 규모로 시중은행의 절반정도에 불과하고 이익률이 낮은 외화자산 구성비가 46%로 시중은행의 두배에 달하는 데다 정책금융비율이 높아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환수수료등 수수료수입이 타 은행의 두배에 달하는 1천4백억원에 달해 주식매매 이익을 제외한 경상이익 규모는 시중은행보다 오히려 더 크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동방페레그린증권 조사부 유동원(劉東원)연구원은『한국중공업 출자금매각에 따라 95년이후 2천3백억원의 추가수익이 예상되고 96년부터는 산업합리화 자금에 대한 이자도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좋아질 것』이라며『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증자로 납입자본금이 6천50억원에서 8천2백50억원으로늘어남에 따라 주당순이익이 20%정도 낮아지는데다 공모분의 상당부분이 단기차익을 노리고 매물화될 가능성을 배 제할 수 없기때문. 이번 공모는 외환은행 민영화 계획에 따라 대주주인 한국은행이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함으로써 실권주 공모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실시된다.법인을 제외한 개인만이 1인당 2천5백주 이내를 신청할 수 있다.
청약시 청약금액의 20%를 증거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오는 24일 주금(株金)납입을 거쳐 4월25일 상장될 예정이다.총 청약주식수가 공모주식수를 넘을 경우에는 청약비율에 따라 배정하게된다.청약은 주간사인 대우증권을 비롯해 대신.동 서.LG.쌍용투자증권등 본.지점 창구에서 가능.외환은행은 지난 67년 외국환업무 전문은행으로 설립됐다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지난해 4월상장됐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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