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轉訓 롯데 김용희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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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도루로 승부를 건다.」 호주 최고의 휴양지 골드코스트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 김용희(金用熙)감독이 도루를 올시즌 최고의 공격무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백75개의 도루로 8개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던 롯데의 올시즌 도루목표는 2백30개.프로야구출범 이래 어느팀도해내지 못했던 많은 숫자지만 김용희(金用熙)감독에겐 그리 많지않은 도루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93년 도루왕이었던 전준호(田埈昊)가 방위복무에서 해제돼 가만히 있어도 지난해보다는 최소 30개이상의 도루가 추가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기에 지난해부터 도루에 재미를 붙인 나머지 다른 선수들이 몇개씩만 추가해 준다면 2백30개는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것이다. 특히 金감독은 몇몇 제한된 선수가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는 것보다는 모든 선수가 도루에 관한한 전문가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스타트에 주력해왔던 베이스러닝 훈련에 8일부터는 슬라이딩훈련을 포함시켜 본격적인 도루훈련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金감독이 이처럼 도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는다.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金감독은 선수들의 마음가짐 자체를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판단,지난해부터 모든 선수에게 「나도 훔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왔다. 김민호(金旻浩)는 84년 데뷔때부터 93년까지 단 40개의 도루만을 기록했던 느림보.더구나 발목부상의 경험이 있어도루와는 더욱 거리가 멀었다.
그랬던 김민호도 지난해 21개의 도루를 기록해 화려한 변신에성공했다.
金감독은 『아직 개발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문』이라며 현대야구에서 도루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과연 롯데가 4강진입의 열쇠를 도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지,金감독의 공격적인 야구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드코스트(호주)=金弘植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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