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차인표와 결혼하는 신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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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드라마에서 열연한 배우들은 막이 내리고도 상당기간 배역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증상이 있다고 한다.
『드라마가 끝난지 보름이 넘었지만 아직도 태수가 나를 떠나지않는다』고 호소하는 『모래시계』의 최민수처럼 배우들중엔 현실과드라마 사이를 떠도는 방랑자들이 많다.그러나 이런 방랑이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0일 결혼식을 올린 차인표.신애라커플도 처음 결혼설이 나돌던 당시『현실과 드라마를 혼동한 철부지 행동』이란 우려에 시달려야 했다.
생면부지의 두 탤런트가 두달짜리 미니시리즈 공연을 끝낸 직후사랑에 빠졌다는 뉴스의 표면만 보면 그럴듯도 했다.
당시 이 의혹의 눈초리를 담력있게 정면돌파한 쪽은 러시아로『까레이스키』로케를 떠난 차인표가 아니라 서울을 지키던 신애라였다.『사귀고 있으며,서로 맞으면 결혼도 할 수 있다』고 밝히는그녀의 태도는 어딘지 떳떳하지 못한 태도로 연애 사실을 숨기는다른 연예인들과 달랐다.
팬들은 그런 당당함이 우수어린 벼락스타 차인표를 매혹시킨 그녀만의 매력임을 알게됐고,마침내 드라마를 능가하는 현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인표씨는 이지적이고 민감하지만 촉망받던 엘리트사원직을 때려치우고 탤런트로 뛰어들만큼 용기도 있지요.그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들지만 그런 용기를 뒷받침하는 성실성이 최고의 매력이에요.
』 사랑에 빠진 여성이 으레 그렇듯 그녀도 애인을 사랑하는 이유를 몇가지 추상명사 외엔 설명하지 못한다.만 26세.밝은 미소가 특기지만 앙다문 입술에서 야무진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연기경력 6년째의 중고참 탤런트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이던 89년 『샴푸의 요정』으로 데뷔한 그녀는 92년 MBC인기드라마『사랑이 뭐길래』로 스타가도에 들어섰고,지난해6월 신데렐라 이야기의 백화점판 패러디인『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차인표를 만나 정말 사랑을 품에 안았다. 「미시족」광고붐 때문에 결혼소식 발표직후부터 CF출연교섭에시달린 그녀는 결혼후엔 『그사람 그후』『신애라의 영화음악실』등두 프로외에 연기는 당분간 중단한채 신접살림에 전념할 계획이다. 글=姜贊昊기자 사진=웅진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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