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청담동 진흥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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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하철 건설도 좋지만 개인아파트 울타리와 주차장 부지까지 침범해 정거장을 짓다니 말이 됩니까.』 강남구청담동65 일대 진흥아파트 6백30여가구 주민들은 서울시가 2기지하철 7호선 청담역을 건설하면서 출입구를 아파트부지 안쪽에 두도록 설계하는바람에 아파트담장 안쪽 주차장까지 정거장부지로 빼앗기게 됐다며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현재 6백여대 규모의 주차장도 부족해 1백여대의 차량은 이면도로에 주차하는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 서울시가 정거장부지로 주차장일부를 멋대로 사용하는 것은 공익을 내세운 무분별한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지하철 7호선공사는 현재 강남구청앞 학동로에서 진행중인데 서울시는 청담역정거장 공사를 위해 올상반기중 도로양편에 있는 진흥아파트5,6동과 3동쪽 담장 1백60여m를 철거하고 담장 안쪽 주차장부지를 최고 6.8m까지 사용할 계획이어서 30~40여대 규모의 주차장부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청담역정거장의 위치를 경기고네거리나 동서증권네거리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수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제출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이에대해『이 지역의 보도폭이 2.5m로 너무 좁아정거장의 출입구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유지를 침해하는 방법으로 설계하게 됐다』며『사유지 침해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과협의를 거쳐 보상금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관계자는 또 정거장이전 요구에 대해『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경기고네거리의 경우 곡선구배가 심해 전동차의 안전운행 확보가 어렵고,동서증권네거리는 강남구청정거장과 너무 가깝고 편중돼 있어 영동대로변 이용승객이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 』는 이유로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차량소유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주차장을 줄어들게 하고 보상금을 받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청담역 위치를 둘러싸고 서울시와의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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