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해외轉訓만 능사아니다 국내훈련장 개발.투자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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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나는 오키나와가 좋다.』 LG 이광환(李廣煥)감독은 3년째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오키나와가 쏙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李감독이『메이저리그의 스프링 캠프가 있는 플로리다를 일곱번이나 가봤지만 오키나와가 더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우선 가깝고(김포공항에서 2 시간 15분)시차가 없어 컨디션 조절이 쉬운데다▲평균 기온이 20도를 약간 밑돌아 너무 덥지 않으며 ▲주니치드래건스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고 선진야구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등이다.
『그래도 나는 제주도가 더 좋다.』 李감독은 평소「제주도 예찬론자」라 불릴만큼 제주도에 애착을 갖고 있다.李감독은 『제주도를 8개구단이 모여 전지훈련을 갖고 시범경기를 벌이는 야구의고장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오키나와보다 더 좋은 전지훈련지라고주장해 왔다.그 근거 는▲오키나와보다 더 가깝고 인근에 레저 시설이 완벽해 국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한라산이 바람을막아줘 오키나와보다 바람이 적고▲물과 공기가 세계 어느 곳보다좋아 선수들이 쉽게 피로를 풀 수 있으며▲무엇보다 해외에 나가돈을 쓰며 훈련할 것이 아니라 전지훈련을 각 구단의 부대사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프로야구 8개구단은 미국 플로리다와 하와이.호주.일본등에서 1억~2억원을 쓰며 해외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다.이유는 국내에 마땅한 훈련장소가 없다는 것이다.李감독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굳이 남의 나라에 좋은 일 시키며 밖으로 나갈 이유 는 없다.우리에게도 제주도라는 좋은 장소가 있다.이제는 돈쓰는 전지훈련을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돈벌 수 있는 전지훈련을 생각하고 투자해야 할 때다.더 늦기 전에.
오키나와(일본)=李泰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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