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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수능 심화문제 늘 듯 … 고난도 유형 익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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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09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공개하는 수능점수제 도입을 발표한 가운데 26일 서울 잠실고에서 예비 고3 학생들이 겨울 방학 방과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고 있다.강욱현 기자

2009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등급제에서 백분위·표준점수까지 활용하는 점수제로 바뀌면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정시에서 수능 점수 반영 비중이 높아지고 논술 비중은 줄게 됐다. 또 지난해 등급제로 피해를 본 수험생들이 대거 재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지는 올해 대입제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전략을 알아본다.

◇수능 대비 전략=올해 수능에서는 등급이 아니라 점수를 얼마나 잘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 백분위·표준점수를 활용할 경우 개별 영역별 점수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부 반영이 자율화돼 상위권 사립대의 실질반영률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수능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화 문제도 늘 것으로 보인다.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수시에서 등급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난이도 조정은 필요하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도교육청 김용구 대학진학지원단 진학팀장은 “올해 수능 난이도 상승이 예상되므로 취약한 영역을 집중 보완해야 한다”며 “6월과 9월에 있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고사를 철저히 익혀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변별력 논란이 있었던 수리 가형·사회탐구·과학탐구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주요 대학들이 가중치를 많이 두는 언어·수리·외국어에서 고득점을 얻어야 한다”며 “지난해 등급제의 이점을 누렸던 중위권과 지방 수험생들은 영역별 점수를 높이기 위해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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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대비 전략=수능 비중이 커져도 수시 모집에선 대학들 대다수가 학생부와 논술을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하므로 재학생은 내신 관리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수시에선 같은 등급이면 내신 성적을 우선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이 올 수시에서 내신 우수자 선발을 5%대에서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재학생들이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정시를 피해 수시에 몰릴 경우 경쟁률이 높아져 내신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신동원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기획부장은 “수능 문제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출제하므로 내신 공부가 곧 수능 공부”라며 “교과 내용이 수능에서 어떻게 응용 출제됐는지 비교하며 공부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논술 대비 전략=논술은 수시에서 지난해와 비슷하게 치러지며, 몇몇 대학이 폐지하겠다고 한 정시에서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과 주요 대학 인문계열·의약학부에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논술 유형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만든 통합교과형 논술이 완성 단계인 데다 지난해 입시에서 검증을 마친 상태여서 이를 뒤집는 새로운 유형이 출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논술 문제 자체가 통합교과형이므로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논술 공부의 왕도”라며 “강화되는 심층면접과 전공적성검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수준별 학습 전략=일부 전문가들은 수능 점수제 여파로 모집인원이 수시는 줄고 정시에선 증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시 모집이 줄 경우 수시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전문계고교, 지방고교, 중하위권 재학생들은 수능과 논술을 모두 준비하면서 희망 대학의 전형에 맞춰 맞춤식 전략을 짜야 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은 전 과목의 고득점에, 중하위권 학생은 자신 있는 과목의 점수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며 “전공·적성·학업수준 등을 우선 고려해 지원 대학이 가중치를 두는 영역별 점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재학생은 수시를 겨냥해 학기 초엔 내신과 논술에, 하반기엔 수능 실전연습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강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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