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차 6자회담] 하루 종일 마라톤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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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접어든 제2차 6자회담의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회담장 밖에서는 이미 공동 발표문이 나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회의 날=사흘째 전체회의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30분에 일찌감치 끝났다. 첫날과 둘째날 4시간 넘게 끌며 오후 1시30분을 넘겨 끝난 것과는 달랐다. 그러나 수석.차석들의 회의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전체회의에서 골격은 잡혔지만 세부사항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회의가 너무 많아져 "전날 밤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을 비난했던 북한이 판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돌았다. 그러나 오전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돌출성.비난성 발언도 없이 비교적 차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실제 협의는 난항을 겪는 듯 미국은 "북한이 계속 고집하면 더 이상 회의는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가 이후 "끝까지 회의에 남겠다"고 입장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했다.

◇브리핑 유형 제각각=이번 회담의 참가국들은 각기 특징 있는 브리핑 양식을 선보였다. '가장 확실한 소식통'으로 이름이 난 한국의 브리핑실에는 이날 낮 12시 이후 중국과 일본.미국 등의 보도진이 진을 치기 시작한다.

중국은 중재자 입장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국제적 위상을 은근히 자랑하는 '과시형'으로 불린다. 일본은 밤늦게 브리핑하는 '올빼미형', 북한은 종래대로 '게릴라식'이었다. 미국은 북한 대표단에 "할 말 먼저 다 해보라"는 식의 '뚝심형'이다. 러시아는 1차회담 때와는 전혀 다른 '침묵형'으로 일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북한 또 비난=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북한은 이란과 함께 여전히 평화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6자 회담에서 유망한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이징=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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