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자산株 우등상-연초대비 실질등락률 상위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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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수급」인가 「내재가치」인가.
잠시 시간을 뒤로 돌려보자.지난해 11월8일 종합주가지수가 1천1백38.75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완만한 대세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덩치가 큰 블루칩보다테마관련 중저가 개별종목이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부터 3개월여 지난 2월28일,종합주가지수는 무려 2백53.06 떨어져 8백85.69를 기록하는 가운데 하락세가 언제멈출 것인지 이론이 분분하다.그뿐 아니라 당시의 예상과는 반대로 중소형 개별종목은 폭락하고 블루칩.자산가치 우량종목이 의외로 선전(善戰)하고 있다.
3일 中央日報가 지난 1월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관리종목을 제외한 보통 구주(舊株)를 대상으로 실질상승률 상위종목을 조사해본 결과 불과 58개 종목만이 평가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초대비 5%이상 상승한 종목은 3 0개뿐이었다.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2.6%하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5%상승도 상당히 강세를 보인 셈이다.
반면 하락한 종목은 총 6백38개,그중 30%이상 하락한 종목만도 1백37개에 달했다.
상승한 종목중에서 천일고속이 고속버스요금 현실화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를 재료로 43.4%상승해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인천투금이 매수합병(M&A)과 관련해 29.7%상승,그 뒤를 따르고 있다.
5%이상 상승한 30개종목중 태광산업.태창기업등 섬유업종이 6개종목,석유.화학업종이 5개종목을 차지했다.그러나 섬유업종지수는 연초이후 13.4%하락했기 때문에 섬유업종의 강세라기보다자산주가 많은 섬유업종의 특성과 관련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회사채 금리가 15%대를 넘는 상황에서 만호제강같은 고가자산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화업종의 강세는 유화업의 세계적인 호황과 효고(兵庫)현남부지진의 반사이익에 따른 실적호전의 결과로 분석된다.삼성전자.한국이동통신등 핵심 블루칩이 상승종목군에 잔류한 것도 결국 실적호전의 결과다.
하락종목은 너무 많아서 어떤 추세를 분석하기보다 「많이 올랐던 종목이 많이 내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정도다.그러나하락률 상위 50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중소형주로,대영포장.선일포도당.두산음료등 지난 해 몇배씩 올랐던 종목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최근 작전종목으로 밝혀진 부광약품도 포함돼 있다.따라서 하락폭이 큰 종목의대부분은 증시침체에 따른 동반하락이라기보다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후 거품이 해소되며 실제가치 로 복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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