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AMEX社,고객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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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미국에선 ABC방송국과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가 법정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자료제출을 요청받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社가 필요 이상의 자료를 유출시킴으로써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미국내 담배회사가 고객을 끌기위해 일상적으로 담배에 여분의 니코틴을 탄다는 것을 폭로한 ABC방송국의 뉴스매거진 쇼 『데이 원』과 관계가 있다.
ABC측은 프로그램에 사용한 정보의 대부분을 RJR나비스코社계열의 레널즈 담배社 매니저로 근무했었던 익명의 정보원에 의존했다. 한달 후 필립 모리스社는 ABC방송국과 『데이 원』프로를 맡았던 제작자 2명을 상대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백억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방송사측이 끝내 정보원을 밝히기 거부하자 필립 모리스는 문제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프로듀서 2명에 대한 여행및 전화기록을 알아내기 위해 씨티은행.AT&T.허츠社와 AMEX社 등에 관련서류제출을 요청했다.
ABC측은 『뉴스 취재원을 밝히기 위해 정당치 않은 방법이 허용된다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며 즉각 제소했으나 법원은 필립 모리스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필립 모리스는 관련서류를 넘겨받게 되는데 문제는 AMEX가 요청한 것 이상의 서류를 넘겨주었다는 것이다.서류속엔 두 제작자가 취재원과 접촉을 가졌던 지난해 1월의 기록은 물론 이들에 대한 7년간의 카드 관련서류 뿐만 아 니라 문제의프로그램 제작과 관련이 없는 언론인들에 관한 기록까지 포함되었다.이유는 제작자중 한 사람이 이전에 월스트리트紙에 근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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