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웨이브>冒險기업 육성위한 場外證市 개혁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현재 유럽에서는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고용창출을 위한 창업지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80년대 유럽의 주식시장 개혁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벤처캐피털의 지원이 성장한 기업에 편중돼 기업의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은 신흥기업과 모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외주식시장의 개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증권업자.유럽벤처캐피털협회(EVCA).파리증권거래소 등의 관계자에 의해 유럽증권업협회(EASD)가 설립됐다.
이 유럽증권업협회에서는 금년말까지 장외주식시장을 주도할 자동호가시스템(EASDAQ)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미국의 자동호가시스템(NASDAQ)이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듯이 신흥기업의 장외시장 등록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전망된다.
현재 유럽에서 벤처 캐피털이 투자하고 있는 약 1만5천개의 기업들은 유럽증권업협회 자동호가시스템이 개설될 경우 이 시스템에 주식을 새로이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향후 5년간 5백개사 이상의 새 기업들이 이 시스템을 활용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이달 중순 영국에서는 왕성한 혁신력을 가진 신흥기업들을 위한 주식자금 조달의 장으로 대체투자시장이 런던증권거래소에 의해 개설됐다.
앞으로 이 시장은 1980년 설립후 최근까지 실적이 부진한 비상장 증권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장외주식시장의 개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장외시장 등록기업수는 6백개에도 미치지 못해 5천개사에 육박하는 미국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장외주식시장 등록기업수에 대한 제한을 철폐(오는 4월 시행 예정)하고 현재의 장외등록시장과는 다른,보다 규제가 완화된 형태의 새로운 장외주식시장을 창설한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장외시장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초 일본의 경단연(經團連)도 모험기업의 육성을 위한 제2의 장외주식시장 창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우리도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해 향후 혁신을 주도할 유망 중소기업과 모험기업들에 대한 자금조달시장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망중소기업조차도 은행권을 통한 자금조달의 한계로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우리도 이들 중소기업과 모험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장외주식시장 육성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하겠다.
〈三星경제硏 선임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