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검사들 줄줄이 '한나라당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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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검찰 간부들이 잇달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과거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껄끄러운 역할을 했던 검사들까지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중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한성(51.사시 22회) 창원지검장과 이훈규(55.사시 20회) 인천지검장은 각각 18일과 22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지난해 3월 창원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한성 검사장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문경·예천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대검 중수부 1과장과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수사본부장 등을 지낸 이 지검장은 충남 아산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11월 초 인천지검장에 부임한 뒤 자신의 업적을 담은 백서인 '시민과 함께하는 인권검찰'을 펴내기도 했다. 이한성 지검장은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문경새재에서 연 산상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수도권의 또다른 지검장과 수도권의 차장금 검사도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이처럼 검찰 간부들이 총선을 목적에 두고 현직을 사퇴해 곧바로 정당에 몸을 담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변호사는 "현직 검사가 옷을 벋고 곧바로 출마할 경우 그동안 처리한 사건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한나라당이 야당시절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악연을 맺었던 검사 출신들도 줄줄이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 검찰을 떠나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에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준비중인 정준길 변호사.

정 변호사는 2003년 11월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한나라당 후원회 부장 박모씨를 조사하면서 '한나라당에 충성하지 말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라'고 말했다가 당시 이재오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정 검사의 발언은 정치검찰의 부활을 의미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경기 용인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중인 박준선 변호사도 2000년 2월 정형근 의원의 체포영장을 들고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정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가지고 왔으니 문을 여십시오"라고 말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등 한나라당과는 악연을 맺은 바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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