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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이상용·전영록·이혜영 '원조 몸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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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몸짱의 원조는 누굴까. 차인표? 차승원?

"나를 빼고 몸짱을 논하지 말라"는 대선배가 있다. 올해 환갑을 맞은 뽀빠이 이상용씨다. 가끔 TV에서 윗몸을 드러내고는 불룩거리는 가슴 근육을 자랑했던 그다.

"이 정도는 돼야 몸짱이지." 올해 60세인 뽀빠이 이상용(오른쪽)씨가 포즈를 취했다. 왼쪽은 전영록, 이혜영씨의 1980년대 모습.

이씨의 근육에는 사연이 있다. "낳자마자 갔다 버렸대요. 약골이어서 어차피 못 살 거라고. 며칠 뒤에 그 소리를 들은 이모님이 기겁을 해서 찾아왔대. 그 일 때문인지 다섯살까지 일어서지를 못했어. 열살까지는 안 앓아 본 병이 없지."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삼촌이 튼튼해지라고 아령을 사주고 헬스 클럽에도 보냈다고 한다. 그때 운동을 시작해 대학 시절 미스터 코리아에 출전해 입상까지 했다. 요즘도 80㎏짜리 역기를 하루 5백번씩 들었다 내린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영원한 뽀빠이로 남고 싶어서지요."

가수 전영록(50)씨는 1980년대 중반 액션영화 '돌아이'등에 출연해 군살 없는 몸매를 선보였다. 쌍절곤을 들고 배의 왕(王)자 근육을 드러낸 그의 모습은 이소룡을 연상케 했다. 실제 전씨의 몸은 무술로 다져진 것. 중학교 때부터 합기도를 했고 가수 데뷔 후인 1970년대 초부터는 당랑권법을 익혔다. "MC 임성훈(54)씨가 같은 스승에게서 당랑권법을 배운, 제 사형(師兄)이에요. 잘 모르실텐데 그분도 몸짱이지요." 전씨는 지금도 매일 한시간 가량 권법 수련을 하며 몸을 다듬는다고 한다.

여성 중에는 배우 이혜영(42)씨가 손꼽힐 듯. 한창이던 20대 때는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아보지 않은 란제리.수영복 회사가 없을 정도였다.

"30대 중반까지는 운동이나 식사 조절을 전혀 안했는데도 몸매가 망가지지 않았어요.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저절로 운동이 된 모양이에요."

밤참으로 라면 한그릇 먹기도 주저하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그저 부러울 노릇이다. 지난해 7월 둘째를 낳고 지금은 헬스 클럽에서 몸매 회복 작전에 들어갔다.

목표는 허리 24인치. 둘째를 갖기 직전인 2002년, 나이 마흔에 한 아이의 어머니이면서도 '매력 사이즈 24인치'를 유지했다고 한다.

가수 김완선(35)씨도 몸짱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몸매에 현란한 춤솜씨까지 어우러져 80년대 중반 '댄싱 퀸'으로 주가를 올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TV에 나오면 몸매에 홀린 군인들이 보초를 서지 않고 TV만 본다고 해서 '김완선은 남파 간첩'이라는 우스개가 나돌기도 했다.

'트라이' 속옷 광고에서 우람한 팔뚝을 자랑했던 이덕화(52)씨도 있다. 지금 최고의 몸짱으로 꼽히는 권상우.이효리 역시 트라이 광고 모델을 하고 있으니 이덕화씨는 이모저모로 몸짱 선배인 셈이다.

선배들은 신세대 몸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상용씨는 "얼굴과 몸매만 빼어난 '겉짱'연예인은 수명이 짧다"며 "팬들을 받드는 '맘(마음)짱'이 되는 것이 오래도록 인기를 누리는 길"이라고 충고를 던졌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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