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에 태권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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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홍콩=劉尙哲특파원]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뒤 우슈의 본고장 중국과 홍콩등에서도 태권도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지난 12일 홍콩에서 폐막된 제1회 홍콩 아시아金배 태권도초청경기대회에 사상 첫 중국태권도팀 을 이끌고 참가했던 광둥성(廣東省)발경대(發景隊)의 위궈선(余國森)총감독은 『오는 20일 중국에 태권도준비위원회가 발족되며 연말께는 정식으로 중국태권도협회가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각지의 省.市에 19개 태권도팀이 있다』고 밝힌余감독은 『태권도의 필수동작 가운데 하나인 도약이 우슈에도 있기 때문에 중국의 태권도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余감독은 『그러나 이들 태권도팀 가운데 일부는 우슈와 혼합돼성격이 모호한 경우가 있다』며 『태권도지도자 부족이 중국태권도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 광둥성에는 93년8월에야 비로소 태권도가 도입됐고 중국 태권도팀이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경험미숙 또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베트남.홍콩등 6개국 9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금4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한 주최국 홍콩은 올림픽에 대비해 태권도의 국내랭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홍콩태권도협회 명예사무총장인 저 와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에서 종주국 한국의 독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다음달중으로 메달획득 가능성이 높은경량급을 중심으로 30명규모의 대표팀을 구성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랭킹제를 실시해 의욕을 자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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