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신문 中전문기자 확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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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차이나특급(特急)을 잡아라.」 중국소식의 안테나역할을 하는홍콩 언론들이 중국본토와 관련된 고급정보를 캐내기 위해 중국문제 전문기자단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수면에선 연예.스포츠.오락에 치중하는 동방일보(東方日報.1백58만부),성보(成報.70만부),천천일보(天天日報.65만부)등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홍콩언론의 국제적 명성은 아무래도 중국정보를 얼마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하느냐 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성도일보(星島日報)와 성도만보(星島晩報).홍콩스탠더드紙등을 거느린 홍콩의 신문재벌 성도그룹은 이미 40여명에 이르는 차이나특급 전문기자들을 운영,적지않은 특종기사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 차이나특급 가운데 상당수는 언론사 사주.고위간부등과 1대1의 비밀계약을 맺고 신문사 밖에서 각종 기사나 정보만을 공급하는데,자기와 취재원의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필명만을 쓰면서 일부러 기사내용을 틀리게 쓰기도 한다.
성도만보와 경제일보(經濟日報).신보(信報)등에 칼럼을 기고하는 홍콩 중문대학(中文大學)의 K교수는 3개의 필명을 갖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차이나특급들이 캐내는 정보도 親중국계와 親대만계.중립지등으로 나뉘는 언론사 편집방향에 따라 그 중요도가 판단돼 지면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먼저 40여종의 신문 가운데 親대만계로 분류되는 홍콩연합보는창간4주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대만의 對중국 정보력을 과시하듯 지난해 중국공산당의 4中全會 날짜를 가장 빨리 짚어냈다.
親중국계로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문회보(文匯報)와 대공보(大公報).홍콩상보(商報)등이 있다.
중립지로 분류되는 다른 신문들도 2년앞으로 다가온 홍콩반환에대비,생존차원에서 점차 親중국경향을 띠는 형편이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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