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유럽진출 위험요소 많다-英 파이낸셜타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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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브뤼셀=南禎鎬특파원]反덤핑대응에 맞서기 위한 한국 재벌들의유럽진출이 거의 사전 준비없이 이뤄지고 있는 등 상당한 위험요인을 안고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紙가 11일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1일「유럽 대시의 大도박」이라는 제목으로한국 재벌기업들의 현지투자 등 유럽진출 현황에 대해 장문의 해설기사를 싣고 이같이 진단했다.
이 신문은 또 재벌들의 세계화전략에 따른 유럽 현지화에 상응할 만큼 유럽기업의 대한(對韓)진출이 여의치 못할 경우 정치적긴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삼성이 지난해 가을이래 영국에 4억5천만파운드 규모의 가전제품 복합단지와 굴삭기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으며,대우도 유럽내 투자규모를 현재의 3백만달러에서 지난해 한국의 對유럽 직접투자 총액에 해당하는 13억달러 수준으 로 크게 늘리기로 하는 등 재벌들이 사업확장계획을 세워 유럽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런던의 한 국제 경영컨설턴트회사가 현재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40건이상에 달하는 유럽 현지공장 프로젝트에 대해 자문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기업들이 유럽에서 고용기회 확대 등으로 크게 환영받으면서 현지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런던 시티大 비즈니스 스쿨의 한 교수는 재벌들이 현지 투자에 앞서 사전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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