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大洪水 佛 가옥4만채 침수 "세기의 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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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네덜란드 당국은 31일 홍수로 늘어난 강물로 제방 붕괴 위험에 처한 겔더란트州 틸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14만명의 주민들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네덜란드 ANP통신이 보도.
니메겐州의 경우 이날 현재 6만5천~8만5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는데 비가 이날도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남부 림부르흐州에서는 마스江의 수위 상승으로 3천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6천채가 침수위기에 빠져 주민 9천여명이 대피했다고 주 관리들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홍수로 불어난 물과 강한 바람으로 제방이 엄청난 압력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
전문가들은 특히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독일로부터 밀어닥칠 시점인 1일 홍수방벽이 무너질 지도 모르며 이 경우 수만명이 고립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폭우가 1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라인강의 수위가 금세기 최고수위에 육박하자 독일 프랑크푸르트市는 홍수비상령을 선포.
○…한편 라인江 유역의 독일 쾰른市에서는 강수위가 30일 저녁 1923년 대홍수 때와 같은 10.69m까지 올라가 저지대에 자리잡은 구시가의 옛건물 수백채가 물에 잠기기도.
그러나 30일 오전까지 시간당 1㎝씩 상승하던 강수위가 31일들어 다행히 조금씩 줄어들자 시 관계자들이 안도.그러나 전문가들은 상류에서 강물 유입이 계속되고,적어도 오는 3일까지는 폭우가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소한 이번주말까지는심각한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
현재 쾰른 市에서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강둑과 다리에서 수위가높아지는 것을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으며 경찰이 위험지역의 도로를 봉쇄,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
또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도 상황이 심각해 마인江과 모젤江 수위도 계속올라가고 있으며 모젤江과 라인江의 합류지점인 코블렌츠도 심한 홍수피해를 입었다.
○…한편 이번 홍수로 가장 피해가 큰 네덜란드는 31일 현재10만명이상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있는데 이는 지난 53년 북해범람에 따른 젤란트 제방 붕괴 이후 최대규모다.
○…프랑스에서도 29일 북부 아르덴州를 흐르는 뫼즈江 수위가지난 93년의 기록인 5.78m를 넘어 6.06m에 도달하는 등 사상 최고수위를 보여 기베 마을 주민 1천여명이 대피했으며1명이 사망했다.
또한 샤를빌 소재 시트로엥 자동차 공장이 폐쇄됐으며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발라뒤르 총리는 이번 폭우를「세기의 홍수」라고 호칭.
***센江邊도로도 불통 ○…프랑스 북동부 벨기에 국경근처 뫼즈江도 수위가 최고기록에 도달해 샤를르빌-므지에르의 주민 5백여명이 소개됐으며 와즈江도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당국은 파리 북동쪽으로 1백10㎞ 떨어진 라옹의 한 병원으로부터 주민 1백72명을 모 두 대피시켰다.
또한 오리니-생트-브느와트의 주민 70명도 마을을 떠났고 남쪽에 위치한 에느江도 수위가 최고 기록을 세워 1천8백가구가 위험에 처해있다.
파리의 센江도 정상치보다 수위가 4m 높아져 강변 도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지난주부터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람선을포함한 선박 운항이 전면금지됐다.
브르타뉴 지방 리타니에서는 종업원 1만명으로 하루 1천대를 생산하던 시트로엥 자동차공장이 정상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밖에 소규모 공장들도 문을 닫은 상태.
○…지난 93년의 홍수를 능가하는 이번 홍수로 프랑스 16명,벨기에 6명,독일 2명등 최소 27명이 숨졌으며 주요 하천이범람하거나 범람 위기에 처해있어 앞으로도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베를린.파리.브뤼셀=劉載植.高大勳. 南禎鎬특파원.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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