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한자여행>庭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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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정훈(庭訓)은 뜰에서 가르친다거나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부모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경우가 되겠다.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교육을 평민에게까지 확대한 이는 공자(孔子)였다.
그의 뜻을 계승한 맹자(孟子)역시 교육을 매우 중시했으며 「교육」이라는 말이 그로부터 나왔음은 이미 설명한 바 있다.
현재 韓.中.日 3국의 교육열이 높은 것도 다 공자나 맹자와관계가 있다.
공자가 교육에 임했던 원칙이 하나 있었다.유교무류(有敎無類),즉 열심히 가르치되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는 자기의 아들조차 일반 제자와 다름없이 가르쳤다.
그의 제자중에 진항(陳亢)이 있었다.그는 스승께서 당신의 아들인 백어(伯魚)만은 남다르게 가르쳤을 거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백어에게 물어 보았다.
『스승으로부터 특별한 가르침이라도 받은 게 있소?』 『아니오,그저 뜰에 앉아 계실 때 그 앞을 지나가는데 불러 세우시고는시(詩)와 예(禮)를 강조했을 뿐입니다.』 의외의 대답을 듣고진항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공연히 의심을 품었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었다.공자의「유교무류」정신은 아들이라고 예외가 없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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