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보울 30초 광고비가 10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1초에 4만달러(3천2백만원).
이는 미국 TV방송사인 ABC가 독점중계하게 될 30일 오전8시(한국시간)벌어지는 제29회 슈퍼보울의 광고비다.
지난해 벌어졌던 28회때 30초에 90만달러(7억2천만원)를기록했던 슈퍼보울 광고비는 올해 11%가 다시 인상돼 30초에1백20만달러(9억6천만원)를 기록하게 됐다.
30초간 TV광고료가 1백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같은 액수는 미국 주요시간대 프로그램 광고료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AB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일 슈퍼보울 광고판매에 예정된 60개의 광고분 중 58개가 팔려나가 슈퍼보울에 대한 광고주들의 선호도가 아주 높음을 보여주었다.
올해 슈퍼보울 광고비가 이처럼 치솟은 이유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파업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된데다 95년은 올림픽 등 빅게임이 열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보울 광고의 특징은 시청자나 광고주,광고대행사의 입장에서신선미를 듬뿍 안겨준다는 것이다.
광고주들은 슈퍼보울에 맞춰 신상품을 개발한 뒤 기발한 광고를통해 제품소개를 하고 있는데 스포츠용품사인 리복은 지난해 섀킬오닐(NBA.올랜도 매직)을 등장시켜 신제품 운동화를 선전했다. 클라이슬러사는 올해 새로 개발한 닷지 스트레이터스를 소개할예정. 그러나 비싼 광고료 때문에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렌터카회사인 알라모, 노르웨이안 크루즈사,그리고 리복은 올해엔 슈퍼보울 광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광고대행사인 미디아 퍼스트 인터내셔널사의 리처드 코스티라 사장은 『많은 광고주들이 슈퍼보울 광고료가 턱없이 비싸 입찰에 응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한편 슈퍼보울 시청률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신시내티 벵골스가 접전을 폈던 지난 82년의 16회때가 49.1%로 역대 최고였고,80년 이후 40%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해오고 있어미국 최고의 스포츠행사임을 입증하고 있다.
成百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