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타워팰리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중국의 집값 상승 행진이 가파르다. 한국과 중국의 물가 차이를 감안하면 이미 서울 강남 못지않은 수준이다.

9일 베이징(北京)청년보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에서 가장 고가 아파트인 인타이(銀泰·사진)센터는 ‘중국판 타워팰리스’로 불릴 만큼 지난해 가격이 폭등했다. 이 아파트의 4분기 ㎡당 가격은 6만2060위안(약 744만원)을 돌파했다. 베이징에 ㎡당 6만 위안대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한 평(약 3.3㎡)이 약 2455만원을 호가하는 셈이다. 10배에 이르는 두 나라 물가 차이를 감안하면 이 아파트 가격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2분기에 ㎡당 4만8037위안이던 것이 3분기에는 5만3064위안으로 치솟았다. 3개월마다 ㎡당 1만 위안이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베이징에는 이미 ㎡당 3만 위안을 넘는 고가 아파트가 대거 출현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고 보고 1년 거주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집을 살 수 없도록 했다. 상하이(上海)시 정부는 최근 내국인이라도 거주지 등록을 하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수요가 줄지 않아 집값 불안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