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동주 대박이 쪽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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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김동주(32·사진)에게 이제 시간은 적(敵)이다. 몸값 문제에 관해서는 시간을 끌수록 그에게 불리하다.

국내에 남는다면 이달 15일까지 계약해야 한다. FA이기 때문에 규정상 이날을 넘기면 올해 경기에 뛸 수 없다.

해외로 간다면 그 이후에라도 외국팀과 계약할 수 있지만 이미 전력 보강이 마무리돼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요코하마가 마지막 희망=김동주는 6일 일본 요코하마 구단과의 접촉을 위해 현지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를 찾는 신분조회 요청이 그동안 한 건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들어오지 않았다. 탐색전조차 없었던 것이다. 요코하마와의 협상도 구단이 원해서라기보다 김동주 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코하마엔 일본 대표팀에서 3루수를 맡는 무라타 슈이치가 버티고 있다. 무라타는 지난해 홈런 36개로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요코하마가 2년에 40억원 선을 기대하는 김동주의 요구에 맞춰줄지도 미지수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친정 팀 두산이 지난해 말 그에게 역대 최다인 4년, 62억원 카드를 꺼냈을 때만 해도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거물 FA들이 미국으로 떠난 뒤 일본 구단들이 그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김동주를 거론하자 ‘알뜰쟁이’ 두산마저 조급한 마음에 지갑을 풀어 놓았다.

그러나 해를 넘기면서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일본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을 알아챈 두산이 당초 제안을 철회했다. 삼성 김응룡 사장이 최근 사석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관심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몇 해 전 FA였던 심정수·박진만에게 초고액 베팅을 한 뒤 ‘과용했다’는 역풍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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