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PL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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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 업계에도 자체 상표(PL) 제품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GS25에서 올린 PL 상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1.5%를 차지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가 PL 상품을 도입한 2003년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4500여 가지 상품(담배 제외) 중 1750여 가지(39%)가 PL일 정도로 품목이 다양하다.

PL 제품은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중간 유통 마진과 마케팅·홍보 비용이 적어 일반 소비재보다 15~40% 정도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실제로 GS25의 ‘함박웃음 샘물’(500㎖ 500원)은 농심 삼다수(750원)보다 30% 남짓, ‘함박웃음 여행용 티슈’(400원)는 일반 제품보다 20~40% 싸다.

최근엔 PL이 유통업체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그 품목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400여, 300여 건의 PL 상품을 구비했다. 훼미리마트의 이광우 홍보팀장은 “편의점이 고객의 요구를 직접 분석해 개발한 상품들이라 반응이 좋다” 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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