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가고시제 도입-가을부터 실시.합격해야 주지 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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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조계종은 앞으로 전국의 본.말사주지로 취임하기 위해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 「승가고시제」를 도입키로 하고 이 제도를 올 가을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곧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조계사 문화관에서 교육원 현판식을 가진 조계종 교육원장 원산(圓山)스님은 『승가고시제를 실시,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본.말사주지 자격을 가질수 있도록 시행법안을 마련해 올 가을부터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이 승려 재교육의 강화를 위해 이번에 총무원에서 독립시킨 교육원은 그 첫 작업으로 2월부터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종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특히 2월하순에 실시될 본사 중진급종무교육에는 총무원장을 비롯,종단 집행부가 솔선 동참키로 하는등 집행부부터 승려 재교육과 승가고시제 정착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5월하순에는 종단산하 단체장,7월중순에는 주요 사찰의 종무직 관계자,10월하순에는 말사 종무직 전원을 대상으로 종무교육을 실시,인사고과에 반영함으로써 교육분위기를 진작시켜 나갈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원은 종단 각 교육기관에서 사용중인 불교 교육용 교재에 대한 전면검토를 거쳐 교재 사용여부를 교육원이 결정하는 검인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쓰고있는 불교교육 교재를 모두 재검토,새로운내용으로 편찬.배포하기 위해 작업에 착수했으며 새 교재가 완성되는 대로 각 선원에 배포할 예정이다.
교육원 교육위원장 도법(道法)스님은『한국불교의 사활은 승려교육문제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전 종도가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승려 교육제도의 체계화와 의무교육제도의 도입으로 소기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 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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