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폴 재생업계 自求노력-종량제실시로 포장재 사용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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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쓰레기종량제 실시로 주부들이 스티로폴 포장재의 사용을 기피함에 따라 스티로폴 재활용업계가 활발한 자구(自救)노력을 벌이고있다. 스티로폴 포장재는 부피가 큰데다 압축도 쉽지 않아 장당2백50원 안팎의 규격봉지를 금방 채워버리기 때문에 기피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졸지에 된서리를 맞은 스티로폴 재생업계는 자체 회수체계 마련은 물론 가전업계.관공서 등과 공동으로 회수시스템을 구축하느라 부산하다.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회장 李德林)는 올해 전자공업진흥회와공동으로 가전업체들이 사용한 폐(廢)스티로폴 완충재의 공동회수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협회는 또 올해 경기도내 20개 시.군에 폐스티로폴을 압축하는 감용기(減容機) 구입자금으로 6천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개발실을 두어 다양한 재활용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협회는 작년에도 서울 용산구 전지역을 비롯해 경기도과천시전역.서울양천구 목동단지 등에 1백여개의 스티로폴 회수함을 설치해 재생수지업체에 무료로 제공했다.
현재 전국에서 포장재.단열재 용도로 생산되는 스티로폴은 작년기준 3만8천t.그중 21%가량인 8천여t이 1백50여 재생업체에서 각종 재활용품으로 다시 생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활용협회의 김병권(金秉權)사무국장은 『스티로폴은감용기를 사용하면 부피가 2%로 줄고 회수만 되면 1백%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이라고 말했다.
스티로폴업계 관계자들은 4년후인 98년의 스티로폴 재활용비율이 50%로 추정돼 폐지의 현재 재활용비율(49%)에 근접하게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폐스티로폴을 재활용품목으로 지정하지 않는 현재의 회수체계 때문에 폐스티로폴이 그대로 매립지로 운반돼 재생업체들이 원료난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폐스티로폴을 녹여 만든 재생수지는 이미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이병무(李秉武) 용산수지사장은『폐스티로폴을 재료로 사진액자.비누곽.인조목재.연필꽂이.비디오케이스 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화수지.성재실업 등 다른 재생수지업체들도 최근 자체수거를 확대하는 등 전국 곳곳의 스티로폴 재활용업체들이 자체 수거시스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朴鍾權.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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