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한국경제硏 로버트 원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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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을 맞아 세계는 선.후진국 가릴 것 없이 해외 자본및 기술유치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그러나 美재계의 입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접근하기 힘든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美워싱턴 소재 한국경제연구소 소장으로 韓美 통상관계 전문가인 로버트 원박사(경제학)는『최근 韓美 양국의 통상현안이 상당부분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미국은 자동차와 금융.농산물시장등의 개방수준에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초청으로 최근 내한,정부관계자및 재계지도자들과 韓美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한 그는 『그러나 韓美 양국의 시장개방 논의는 앞으로 새로운 차원의 접근방법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쌍무협상 방식을 뛰어넘어 WTO체제내의 다자간 협상과亞太경제협력체(APEC)내의 지역협력 차원에서 주로 다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은 앞으로 범세계적 산업경쟁촉진및 자본의 자유이동.환경보전등의 진전을 위한 양국의 동반 협력을 요구할 것』으로 그는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최근 경제규제의 완화및 경쟁촉진을핵심 내용으로 하는 세계화전략을 능동적으로 대내외에 표방하고 나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도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원박사는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결정과 관련해서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국제 경제무대에서 자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담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를 통해 한국은 대외경 제 위상을한차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첨단 중화학공업에서 경공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잘 짜여진 산업구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며 『OECD 가입을계기로 늦어도 오는 2010년께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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