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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새알심·감자옹심이로 일품요리 '보글 보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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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새알심을 넣은 들깨황태미역국. 새알심을 만들 때는 멥쌀을 섞어주면 풀어지는 정도가 덜하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만세를 부르지만, 주부들은 세 끼 밥상 차리느라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특히 아이들 입맛에 맞춰 끼니마다 새 메뉴를 내놓기가 힘들다. 이럴 때 전날 저녁, 또는 당일 아침에 국을 넉넉히 끓여뒀다가 점심에 일품요리로 재탄생시키면 어떨까. 준비해둔 새알심이나 감자옹심이, 수제비 반죽만 있으면 ‘리폼’에 아무 걱정 없다는 게 황혜련(42) 패밀리 리포터의 귀띔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집안 어른들이 갑자기 방문했을 때도 대접하는 데 손색이 없다.

 새알심은 들깨황태미역국·콩국·된장미역국 등에, 감자옹심이는 칼국수·수제비·감자국·애호박국에 넣으면 된다. 수제비 반죽은 아욱국·미역국·홍합매운탕과 잘 어울린다. 새알심은 동짓날 팥죽을 만들 때 넉넉히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놓으면 방학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감자옹심이는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건져내 냉동실에 장기 보관하면 된다. 다음은 황 리포터가 평소 즐겨 쓰는 레시피다.

 ◆밀가루 반죽 손쉽게 하려면=밀가루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살짝 주무른 다음, 덩어리로 만들어서 비닐팩에 20분 정도 싸둔다. 밀가루 덩어리가 한결 부드러워져 힘들이지 않고 반죽할 수 있다. 새알심을 냉동실에 보관할 때는 반죽을 적당량 잘게 나눠 비닐팩 중앙에 넣고 방망이로 원하는 두께가 되도록 민다. 반죽이 여기저기 붙지 않아 편리하다. 한 장씩 꺼내 실온에 해동시키면 조리하기도 쉽다.

 ◆새알심 만드는 법=새알을 만들 때 멥쌀을 섞으면 새알이 축 처지는 정도가 덜하다. 새알심을 녹말가루에 굴려 골고루 묻혀 넣으면 새알심이 끓을 때 달라붙지 않는다.

①찹쌀가루 4컵과 끓는 물 1컵 정도를 준비해 둔다. ②찹쌀가루에 소금을 조금만 넣은 후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한다. 찹쌀가루의 건조 상태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지므로, 준비한 물을 한꺼번에 붓지 말고 상태를 봐가면서 두세 번에 나눠 물을 조절한다. ③손으로 찰기 있게 반죽을 해 새알 크기로 빚는다. ④금방 만들었을 때 냉동실에 넣어 얼려 다음 기회에 쓴다.

 

밀가루에 물을 붓고 살짝 주무른 후 비닐팩에 약 20분도 싸두면 반죽이 훨씬 쉬워진다.

◆감자옹심이 만드는 법=강원도 토속 음식인 감자 옹심이는 보통 수제비 끓이듯 해서 먹는데,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①감자를 잘 씻어 강판에 간다. ②간 감자를 체에 받치거나 베보자기에 넣어 꼭 짜서 물기를 빼준다. ③이때 걸러 나온 국물을 그릇에 담아 녹말을 잘 가라앉힌다. ④③번의 웃물을 잘 따라내고 가라앉힌 녹말과 꼭 짠 건더기와 잘 섞는다.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한다. ⑤④번이 반죽하기에 너무 묽으면 녹말가루를 섞는다. ⑥둥글게 옹심이를 빚는다.

 ◆들깨황태미역국+새알심

 재료=불린 미역 3컵, 새알 30개, 황태(북어) 한줌, 들깨가루 5큰술, 다진 마늘, 국간장·소금·참기름 조금

 ①황태는 물에 적시어 꼭 짜서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준다. ②냄비에 참기름 1~2큰술을 두르고 북어와 불린 미역,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준다. ③물을 붓고 푹 끓인다. ④북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새알심을 넣는다. ⑤새알심이 위로 둥둥 뜨면 들깨가루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된장미역국+새알심

 재료=불린 미역 2컵, 미소된장 2큰술, 멸치육수 5~6컵, 팽이버섯 1/2봉지, 다진 마늘·참기름·국간장·소금 약간

 ①미역은 물에 불린 후 여러 번 씻고 건져서 작게 잘라 놓는다. ②팽이버섯은 밑둥을 제거하고 작게 잘라둔다. ③손질한 미역은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고 볶는다. ④미역이 조금 볶아지면 멸치육수를 넣고 팔팔 끓인다. ⑤어느 정도 끓으면 새알심을 넣고 미소된장을 잘 풀어준다. ⑥새알심이 떠오르면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콩국+새알심

 재료=검은콩(흑태) 1/2컵, 물 4컵, 잣 1큰술, 소금 약간

 ①검은콩은 한 나절 정도 불렸다가 뚜껑을 덮고 삶아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말끔하게 벗긴다. ②믹서에 콩과 잣을 함께 담고 물을 부어 곱게 간 후 차게 식힌다. ③새알심을 끓는 물에 넣어 떠오르면 건져서 찬물에 헹군다. ④차게 만든 콩국물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그릇에 담고 그 안에 새알심을 띄워 낸다.

 ◆아욱국+수제비 반죽=멸치 맛국물이나 마른 새우를 넣어 끓인 아욱국에 수제비 반죽을 얄팍하게 뜯어 넣어 끓이면 훨씬 구수하다.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경우라면 수제비 반죽을 끓는 물에 어느 정도 익혀낸 뒤 아욱국에 넣어 한소끔 끓여내면 된다.

정리=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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