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대학서 제2외국어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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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고교생들은 새 학기부터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못 배우는 제2외국어를 방학을 이용해 조선대에 가서 정규 고교과정으로 이수할 수 있게 됐다. 고교생이 정규 학과목 수업을 대학에 가서 받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조선대와 '제2외국어 위탁 교육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소속 학교에 아랍어.러시아어 등을 가르칠 교사가 없는 고교의 2~3학년생이 이 과목을 배우고 싶을 경우 여름.겨울 방학 중 조선대 외국어 대학에서 수강하면 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한 반에 20~30명씩 2개반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스페인어.아랍어.러시아어 과목을 우선 편성, 올 여름부터 실시키로 했다. 교육청이 예상한 수강생은 모두 1백50여명. 수업은 대학 교수와 원어민 강사가 합동으로 하루 두시간씩 학기당 총 35시간 정도로 진행된다.

교육비는 전액 교육청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김형중 교육정보화 과장은 "고교 과정에 스페인어 등이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고, 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담당 교사 확보가 어려워 대학 위탁교육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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