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베토벤 전기영화 "불멸의 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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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마데우스』의 열풍이 재현될 것인가.
음악가의 생애를 다룬 전기영화 『불멸의 연인』(감독 버나드 부즈)이 『아마데우스』 이후 11년만에 개봉돼 화제다.아카데미상을 겨냥,서둘러 개봉된 이 영화는 28일 명보극장 등에서 국내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한국개봉은 뉴욕과 L A 다음으로세계에서 가장 빠른 셈이다.
러닝타임 2시간동안「72분30초」나 차지하는 베토벤음악의 연주에는 게오르그 솔티가 음악감독을 맡고 요요마.기돈 크레머.머레이 페라이어.에마누엘 액스.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줄리어드 4중주단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음악팬들에게 베토벤의 정수를 선보인다.베토벤 영화음악은 음반부문에서도「90년대 클래식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베토벤이 30대전후에 작곡한 교향곡 『영웅』『운명』『전원』『합창』을 비롯해 피아노 협주곡 『황제』등이 포함돼 있다.
『아마데우스』가 베일에 싸여 있는 모차르트의 사인(死因)을 라이벌 음악가 살리에리와의 암투로 풀어헤친 전기물이라면,『불멸의 연인』은 베토벤의 숱한 연인들 중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베토벤의 편지 「불멸의 연인에게」의 주인공이 누구인 지 밝히는 로맨틱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는 『운명』교향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하는 베토벤의 침상 장면에서 시작되어 장례식으로 이어진다.친구 안톤 쉰들러는 베토벤이 남긴 유언장에 유산 상속자로 거명된 「불멸의연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이 영화에는 안나 마리아 백작부인,가구업자의 딸 조안나,『월광』소나타의 주인공 줄리아 등 3명의 여인이 물망에 오르지만 쉰들러의 주장과는 달리 「불멸의 연인」이 조안나였음이 암시되고있다.그러나 마지막 판단은 역시 관객의 몫이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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