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현대자동차 염포해안도로 끝부분 공사시비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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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울산시중구명촌동과 염포동을 잇는 4.93㎞의 염포 해안도로중명촌교와 연결되는 2백60m 구간의 개설을 놓고 울산시.현대자동차가 서로 공사를 하지 않으려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대표 전성원)는 공사비 2백66억원등 총3백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회사앞을 지나는 이 해안도로를 오는 97년말까지 완공,울산시에 기부채납키로 하고 지난해 12월초 착공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해안도로 끝부분인 명촌교 연결부분 2백60m의 경우 공장용지가 아닌 자연녹지이기 때문에 공사를 할수 없다며 울산시에 공사책임을 미루고 있다.
당초 회사안을 통과토록 돼있던 해안도로 계획선이 울산시의 도시계획 재정비(94년3월)로 인해 공장밖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명촌교 연결부분의 경우 회사측이 장차 해안도로를 개설해 기부채납키로 한 지난 81년의 공장허가 조건에는 들어있 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반면 울산시는 『노선변경으로 현대자동차측이 많은 혜택을 입었고 도로 개설뒤에도 일반인보다는 현대자동차등 현대그룹계열사 사람들이 주로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명촌교 연결부위는 현대자동차측이 공사를 맡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측이 이 부분을 개설할 「의무」는 없지만 이미 공사를 시작한데다 시예산이 부족한 점등을 들어 이같은주장을 펴고있다.
이처럼 명촌교 연결부분 2백60m가 문제가 되는 것은 도로선상에 높이 3m의 철로가 지나면서 이 부분을 입체고가도로로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경우 철로 밑으로 도로를 낼 때보다 공법상 어려움이 많고 평면교행시 드는 6억원보다 휠씬 많은 비용이 들어 서로 공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초부터 이 부분 공사에 대한 협의를 계속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를 하지 못해 자칫 해안도로가 절름발이 도로로 개설될 우려를 낳고 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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