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검은 구슬땀 잊지 못할것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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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진태구 태안군수<右>가 방제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이상욱 203특공여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우리가 못한 일을 참 많이 해줬네요. 그 동안의 노고 감사합니다.”

2일 오후 충남 태안군 홍익대연수원에서 진태구 태안군수와 주민 등 100여 명이 기름제거 작업에 나섰던 군 장병을 위해 조촐한 환송행사를 열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24일간 방제작업을 벌였던 군 특수부대 장병들은 주민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부대로 복귀했다. 주민들은 7공수특전여단·203특공여단 장병 1240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감사패·표창를 전달했다. 장병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했다. 장병들이 탄 버스가 지나는 도로에 ‘성원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의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군 장병들이 작업한 곳은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해졌다”며 “주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작업을 해 준 장병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병들은 아직 방제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을 떠나 발길이 무거웠지만 주민들의 환송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상욱 203특공여단장(준장)은 답사를 통해 “복구현장에서 국민들의 위대한 힘을 느꼈다”며 “군이 기적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여단장은 “지역주민들이 보내준 성원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7공수·203특공여단 장병 1240명은 사고발생 이틀 후인 지난 달 9일 태안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현장 인근에서 숙영지를 차리고 주민·자원봉사자의 접근이 어려운 태배·백리포·황촌 일대 해안계곡·절벽에서 기름제거작업을 벌였다. 또 인적이 없었던 해안에 통로를 만들어 자원봉사자들이 원활하게 작업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한편, 육군은 앞으로도 32사단·62사단 병력을 투입,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태안해안이 본래 모습을 찾도록 방제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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