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진도군 생산 검정색 "약쌀"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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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남진도군에서 생산되는 검정색 「약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진도군지산면에서 생산되는 이 쌀은 찹쌀종류로 지산농협이 농민들과 계약재배 형식을 통해 전량 수매후 현미로 도정해 「검정약쌀」이라는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약쌀은 일반 찹쌀보다 구수하고 독특한 향기가 날뿐 아니라 당뇨병등 성인병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일반미보다 3배나 비싼㎏당 3천3백원에 팔리고 있다.
이 쌀은 서울의 한 무역회사가 지난 90년 중국에서 종자를 구해와 시험재배하려다 실패했는데 이 회사 직원인 郭유승(55)씨가 남은 종자 4ℓ를 고향인 지산면거제리에 살고 있는 형 정기(58)씨에게 보내 재배에 성공하게 됐다.정확한 종자이름과 성분도 밝혀지지 않은채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 쌀은 첫해인 91년에는 40ℓ밖에 수확하지 못했으나 92년이웃 소포마을 朱만종(38)씨가 마을 7개 농가와 함께 40㎏들이 70여가마를 거둬들였다.
농협은 지난해에도 51개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1백12t의 약쌀을 ㎏당 1천6백원에 수매해 도정후 3천3백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해 야간 도정작업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종혁(李鍾赫)조합장은 『검정약쌀은 쓰러짐과 병충해에 강한 반면 수확량이 일반미에 비해 70%선에 그치고 있지만 값이 2~3배나 비싸 농가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밥을 지을때 검정약쌀을 20%정도만 넣어도 독특한 향기가 나며 맛이 구수해져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지역특산품으로 재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珍島=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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