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57조, 민간서 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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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57조원의 자금 운용을 민간에 맡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일 25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기금 가운데 23%인 57조원을 민간 자산운용사에 위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위탁 자금이 20조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기금을 이용한 국내 주식 투자의 55%(23조원)를 민간에서 맡게 됐다. 지난해 투자 수익률은 위탁 운용(41%)이 기금운용본부 직접 운용(34%)보다 훨씬 높았다. 전문성이 중요한 해외 주식 투자(100%)와 대체투자(75%)는 자금의 대부분을 민간 운용사에서 굴리게 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연금재정팀장은 “기금 운용 주체를 다양화하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며 “기금을 쪼개 운영하면 기금운용본부에서 한꺼번에 운용하는 것보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다”고 말했다.

기금운영위원회는 또 기금 운용을 대형 자산운용사가 독식하지 않도록 운용사를 규모와 특성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위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형사에는 안정적 자산 운영을, 소형사에는 중소형주 투자 같은 특정 유형의 펀드 운영이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기 위해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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