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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신년사마다 큰 의욕 “한번 해보자” … 가슴 편 재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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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align='right'>새해 첫 출근길인 2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정장 대신 작업복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이 아닌, 충남 태안을 찾았다. 전경련·한국경제연구원 등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갔다. 조 회장은 그곳에서 기름때를 닦는 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재계 총수들도 올해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 12월 28일 경제인간담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격려을 받고 모처럼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보면 곳곳에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오전 6시50분 일찌감치 그룹 경영진과 신년 인사를 나누며 집무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08년은 또 하나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등 LG’ 깃발을 다시 높이 치켜들었다.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던 전자· LCD 등 주력 계열사의 선전을 바탕으로 더 높이 비상하자는 주문이다. 남용 부회장도 “지난해 실적에 안주하지 말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와 준비’를 화두로 잡았다. 그는 “더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失機)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내지 않았다.

한편 형식을 깬 시무식도 있었다. GS칼텍스는 이날 아침 ‘페스티벌’을 열었다.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입 사원 61명이 랩과 아카펠라(반주 없는 합창)는 물론,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는 공연을 펼쳤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전 직원이 가요를 합창하며 분위기를 다졌다”고 전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앰코코리아 김규현 사장과 임직원들은 서울 성수동 사옥에서 새해 경영 목표와 소원을 담은 희망 풍선을 띄웠다.

표재용·문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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