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 엿보기] 무료 복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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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대학생은 더욱 그렇다. 이에 착안한 공짜 복사용지 사업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일본 게이오대학의 학생들이 2006년 4월 처음 시작했다. 이들이 설립한 타다카피(tadacopy)사는 ‘프리러브’라는 광고 마케팅을 한다. 광고가 인쇄된 공짜 복사 용지(사진)를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광고주들은 40만 엔(약 331만원)을 내면 1000장의 복사 용지 뒷면에 광고를 인쇄할 수 있다. 뒷면의 광고가 앞면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짜 복사용지는 일반 복사용지보다 조금 더 두껍다. 학생들은 공짜 복사용지를 제공하는 대학 내의 복사기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이오대를 시작으로 현재 30여 개 대학에 공짜 복사용지를 제공하는 복사기를 설치했다. 광고주들은 주로 대학 주변의 지역 사업자들이다.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인기다. 스터디프린트(studyprint)사는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공짜 인쇄용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학생임을 증명하는 학교 e-메일 주소를 등록한 후 인쇄를 원하는 문서를 올리면 비밀번호를 준다. 학교에 설치된 프린터에 이 번호를 입력하면 종이를 공짜로 쓸 수 있다. 광고주들은 학생들이 광고를 인쇄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학생들이 무료 복사나 인쇄 용지를 제공한 광고주들에게 반감을 품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또 복사 또는 인쇄한 내용은 수업이나 세미나에서 학생들이 돌려보는 경우가 많다. 여러 학생들이 보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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