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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에 사라진 스타들-제시카 탠디.버트 랭커스터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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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아무리 세인(世人)의 사랑과 인기를 한몸에 받는 스타라도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피할 수 없는 운명.올해도 많은 원로스타들이 화려한 은막생활을 뒤로 한채 「과거」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승의 삶은 마감했지만 그들이 남긴 명화와 함께 불멸의 삶을이어갈 스타들의 죽음은 그래서 팬들에게 남다른 감회를 준다.
원로 여배우 제시카 탠디,남성적인 매력과 힘있는 연기로 한때를 풍미한 버트 랭커스터,『로메로』 『아담스 패밀리』에서 개성연기를 보여준 라울 줄리아를 비롯해 TV시리즈 『코작』의 대머리형사 텔리 새벌러스,60~70년대 공포영화배우 피터 쿠싱,『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과 공연한 조지 페파드,그리스의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남태평양』의 스타인 이탈리아배우로사노 브라치등이 올해 팬들의 곁을 떠났다.
89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80세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카 탠디는 최근 유작 『카밀라』가 미국에서 개봉했듯이 최후까지 현역활동을 계속했다.난소암으로 투병하면서도 항상 밝은 표정을 잃지 않은 그녀는 역시 배우인 남편 흄 크로닌과 모범적인 가정을 이끌어 존경을 받았다.85세.
10월 80세를 일기로 숨진 버트 랭커스터는 서커스단원 출신으로 작품속에서도 남성적인 힘을 보여주었다.『공중 트래피즈』에서는 실제로 공중곡예묘기를 보여주었으며 60년 『엘머 갠트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획득했다.『OK목장의 결 투』등 서부극에서도 활약한 그는 89년 『꿈의 구장』,90년 TV시리즈 『공포여행』에 출연하는등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기 전까지 연기생활을 계속했다.
뇌졸중에 의한 합병증으로 역시 10월에 54세의 인생을 마감한 라울 줄리아는 갑작스런 죽음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85년 『거미여인의 키스』의 정치범역으로 주목 받은 그는 『로메로』에서 권력의 불의에 맞서는 신부역을 했고 91~ 93년 『아담스 패밀리』연작에서는 코믹연기에도 재능을 보였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돼 인기를 끈 『코작』의 텔리 새벌러스는 1월에 72세로 사망했으며 『고양이 대습격』『공포의 일기』『셔우드의 검』등 공포영화에 출연한 피터 쿠싱은 81세를일기로 숨졌다.조지 페파드는 65세,멜리나 메르 쿠리는 68세,로사노 브라치는 78세였다.
한편 팝계에서는 그룹「너바나」의 싱어 커트 코베인이 자살,27세에 요절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연예계의 스타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뉴스 메이커의 한명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64세에 암으로 사망한 것도 올해 큰 뉴스였다.
〈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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